엉클킴입문기타로서의 스트라토캐스터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는 일렉기타의 마이크 역할을 하는 '픽업과 소리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부터는 입문자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대표적인 기타 형태들을 하나씩 다뤄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는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 줄여서 스트랫)'입니다.
스트라토캐스터란?
1954년 펜더(Fender)사에서 처음 선보인 스트라토캐스터는 흔히 "일렉기타"를 떠올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연상되는 디자인의 악기입니다. 출시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제조사에서 기본 규격처럼 복각하고 개량할 만큼 일렉기타의 대표적인 표준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트라토캐스터는 바디에 보통 3개의 픽업이 장착되며, 크게 두 가지 조합으로 나뉩니다.
먼저 스트랫의 오리지널 형태인 SSS(3 싱글 픽업) 구성이 있습니다. 브릿지 픽업까지 모두 싱글 코일이라 카랑카랑하고 날카로운 고음역대 톤을 들려줍니다. 특히 픽업 2개를 동시에 켜는 '하프 톤(2번, 4번 포지션)' 특유의 쫀득하고 비음 섞인 맑은 사운드는 스트랫 계열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다음으로 넥과 미들에는 싱글 픽업을, 브릿지에는 험버커 픽업을 장착한 HSS(싱-싱-험) 구성이 있습니다. 브릿지 픽업이 험버커여서 3싱글 구성보다 두텁고 안정적인 드라이브 및 디스토션 사운드를 낼 수 있습니다. 넥과 미들의 청량한 클린톤부터 브릿지의 묵직한 록 사운드까지 소화할 수 있어, 입문자분들에게 가장 무난하게 추천하는 픽업 조합입니다.
스트랫은 특유의 맑은 클린톤과 날렵한 반응성 덕분에 팝, 블루스, 펑크(Funk), 네오소울, 인디록, 하드록 등 현대 대중음악 전반에서 두루 쓰입니다.
전통적인 명연주자로는 에릭 클랩튼, 지미 헨드릭스, 스티비 레이 본이 있으며, 현대에는 존 메이어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존 프루시안테가 스트랫을 대표합니다.
국내 밴드 씬에서도 실리카겔, 혁오, 잔나비 등이 특유의 감각적인 인디 록 사운드를 낼 때 스트랫을 자주 사용합니다. 또한 요아소비(YOASOBI)의 세션으로 잘 알려진 기타리스트 AssH처럼 정교한 최신 J-Pop/J-Rock 세션 연주에서도 스트랫의 톤이 자주 활용됩니다.
스트랫의 대표적인 장점은 편안한 연주감입니다. 바디 뒷면과 팔이 닿는 모서리가 인체공학적 곡선으로 깎여 있는데, 이를 '컨투어 바디'라고 부릅니다. 이 덕분에 앉아서 치든 서서 치든 몸에 잘 밀착되어 배김이 적습니다. 또한 바디와 헤드의 무게 밸런스가 균일해 장시간 연습해도 어깨 피로가 덜합니다.
반면 주의할 단점도 있습니다. 바디 뒷면에 스프링이 들어 있는 '트레몰로 브릿지'가 장착되어 있어 아밍 주법이 가능하지만, 고정형 브릿지에 비해 서스테인(음의 지속 시간)이 다소 짧습니다. 또한 줄을 갈 때 스프링과 줄 장력의 밸런스를 맞추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초보자분들에게는 조작성 면에서 볼륨 노브의 위치가 거슬릴 수 있습니다. 1번 줄 바로 아래에 마스터 볼륨 노브가 가깝게 붙어 있어, 피킹이나 스트로크 폭이 큰 경우 손이 닿아 연주 중 의도치 않게 볼륨이 줄어드는 불편함을 겪기도 합니다.
HSS 픽업이 장착된 스트라토캐스터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범용성을 보여줍니다. 아직 자신이 어떤 장르를 주로 치게 될지 정하지 못했고, 다양한 스타일을 두루 연습해보고 싶은 입문자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지입니다.
저 역시 현재 야마하 퍼시피카 스탠다드 플러스(HSS)를 메인 기타 중 하나로 쓰고 있는데, 팝, 블루스, 펑크부터 록 사운드까지 무리 없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인체공학적 설계 덕분에 오랜 시간 연습할 때 몸에 부담이 적다는 점도 실용적인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