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킴기타를 고를땐 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렉기타를 시작하려면 기타 본체부터 앰프, 이펙터, 케이블, 헤드폰까지 챙겨야 할 장비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핵심은 '기타 본체'입니다.
스쿨뮤직이나 버즈비 같은 악기 몰을 둘러보면 모양도, 브랜드도,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20만 원대 입문용부터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커스텀 악기까지 다양하죠. 선택지가 너무 많다 보니 아무 정보 없이 디자인만 보고 구매했다가 본인이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아 실망하는 입문자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기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와 각 부품별 소리 차이를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람마다 첫 기타를 고르는 기준은 다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소리(Tone)'입니다.
기타는 결국 연주자가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연주 실력은 꾸준한 연습으로 늘릴 수 있지만, 기타 본체가 가진 고유한 소리 성향은 연주 테크닉만으로 완전히 바꿀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제 취향에 꼭 맞는 소리를 찾기 위해 지금까지 총 6대의 기타를 거쳐왔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 3대의 기타를 메인으로 정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작성한 입문자용 가이드입니다.
일렉기타는 저마다의 타입과 설계 방식이 뚜렷하게 나뉩니다. 그중에서도 소리에 가장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바로 픽업(Pickup)입니다.
픽업은 쉽게 말해 '기타의 마이크'입니다. 손이나 피크로 줄을 튕기면 쇠줄이 진동하는데, 이 진동을 감지해 앰프로 보낼 전기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입니다. 목재의 재질이나 제작 방식도 울림에 관여하지만, 그 울림을 소리로 바꾸는 최종 창구는 결국 픽업이기 때문에 픽업의 종류에 따라 기타의 음색이 크게 달라집니다.
일렉기타 픽업은 크게 험버커, 싱글, P90 3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험버커 (Humbucker): 금속 커버나 두 개의 코일이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싱글 코일 두 개를 엮어 잡음을 상쇄(Hum-Cancelling)하도록 설계되어 노이즈가 매우 적고 묵직하며 두터운 톤을 냅니다. Metallica, Guns N' Roses 같은 하드록, 메탈, 모던 록 장르에 안성맞춤입니다.
싱글 코일 (Single-Coil): 얇고 긴 형태로 코일이 하나만 감겨 있습니다. 험버커에 비해 고음역대가 선명하고 날카로우며 찰랑거리는 톤이 특징입니다. 다만 강한 드라이브나 디스토션을 걸었을 때 특유의 '징-' 하는 험 노이즈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P-90 : 싱글 픽업과 험버커의 중간 성향을 띠는 픽업입니다. 싱글 특유의 명료한 고음과 험버커의 따뜻한 중저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빈티지한 록이나 블루스에 매력적이지만, 싱글 기반 구조라 노이즈는 다소 있는 편입니다.
보통 기타에는 픽업이 하나만 달려있는것이 아니고, 2개에서 3개 달려있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레스폴 주니어 처럼 하나의 픽업만 사용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
기타에는 보통 픽업이 2~3개씩 조합되어 장착됩니다. 브릿지부터 넥 순서(혹은 넥부터 브릿지 순서)에 따라 SSH (싱-싱-험), SSS (3싱글), HH (2험버커) 등으로 부르며, 입문자에게는 다양한 장르를 두루 커버할 수 있는 SSH(싱-싱-험) 구성이 가장 대중적입니다.
기타에서 줄을 누르는 목 부분을 넥(Neck), 바디 끝에서 줄을 고정해 주는 부품을 브릿지(Bridge)라고 합니다. 픽업은 이 장착된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냅니다.
넥 픽업 (Neck Pickup):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둥글둥글한 소리를 냅니다. 넥 쪽은 줄의 물리적인 진동폭이 크고 저음역대(기본음) 에너지가 풍부하게 잡히기 때문입니다. 재즈, 블루스, 감미로운 클린 톤 연주에 적합합니다.
브릿지 픽업 (Bridge Pickup): 날카롭고 쨍하며 어택감이 강한 소리를 냅니다. 브릿지 부근은 줄이 고정되어 있어 진동폭이 좁고 고차 배음(고주파) 성분이 두드러집니다. 이 카랑카랑한 톤은 디스토션 이펙터와 맞물렸을 때 시원하고 묵직한 드라이브 사운드를 완성해 주므로 록/메탈 리프 연주에 주로 쓰입니다.
[참고: 소리가 달라지는 원리] 기타 줄은 단순한 1개의 파형이 아니라 기본음(1배음)과 여러 고주파 배음(2, 3, 4배음...)이 겹쳐서 진동합니다. 줄의 중앙(넥 쪽)은 기본음의 진동폭이 커서 저음 위주로 수음되고, 줄 끝(브릿지 쪽)은 기본음의 진동폭이 작아지는 대신 고차 배음의 비율이 두드러져 날카로운 음색이 감지되는 원리입니다.
일렉기타는 어쿠스틱 악기와 달리 픽업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출력되는 전기 신호의 성향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만약 묵직한 메탈 리프를 치고 싶은데 빈티지 싱글 픽업만 달린 기타를 사거나, 찰랑거리는 펑크(Funk) 커팅을 치고 싶은데 둔탁한 험버커만 달린 기타를 사게 되면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내가 원하던 그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톤이 나오지 않으면 연주의 재미와 연습 의욕이 크게 꺾이게 됩니다.
따라서 첫 기타를 고를 때는 내가 주로 연주하고 싶은 장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어울리는 픽업 구성을 갖춘 악기를 선택하는 것이 실패 없는 첫걸음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대표적인 기타 쉐입(스트라토캐스터, 레스폴, 텔레캐스터 등)별 특징과 장단점을 하나씩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